선박 조각투자(출처: ChatGPT)

이 기사는 2025년 9월 25일 15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금융당국이 25일부터 조각투자(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신규 인가 신청을 받는 가운데 부동산 토큰증권(STO)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부터 한국거래소·코스콤, 대형증권사 등이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최대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계획이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조각투자 샌드박스 제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 이날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예비 인가 신청을 받는다. 조각투자는 부동산이나 음악 저작권 등을 유동화해 다수 투자자에게 나눠 판매하는 증권 상품이다. 당국 인가를 받은 유통 플랫폼에선 주식 거래하듯이 조각투자 증권을 매매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당국이 무제한으로 유통 플랫폼 인가를 내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당국은 신규 인가를 ‘최대’ 2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조각투자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로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유통 플랫폼이 너무 많으면 유동성이 분산되는 문제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일각에선 당국이 상황을 봐서 우선 한 곳만 인가를 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이번 인가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곳은 루센트블록을 앞세운 컨소시엄, 프로젝트 펄스(PULSE) 컨소시엄, 그리고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 등이다. 루센트블록은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지정을 받아 이미 3~4년간 플랫폼을 운영했던 경험을 내세우며 핀테크 중 처음으로 조각투자 장외 거래소를 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컨소시엄 구성 중으로 지난 2023년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만큼 이들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펄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SK·LS증권 등 증권사와 법무법인 광장, 블록체인글로벌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모여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을 위한 최적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분산원장 인프라부터 금융·법률 통합 설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 컨소시엄은 증권사들이 주축이 됐다는 게 특징으로, 현재도 다른 증권사와 협의 중이며 추가 참여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두 컨소시엄에 비해 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곳은 거래소와 코스콤 연합이다. 거래소는 이미 샌드박스 지정을 받아 조각투자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장내시장을 운영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장외시장부터 해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공적 성격 기관의 안정성을 내세우면서 STO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키움·대신·유안타증권 등 증권사를 추가로 유치하려 하고 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유력 후보를 꼽는 시장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일각에선 뒤늦게 참전한 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은 제도권 기관이 공익적 측면에서 단기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에 공적 기관이 인가를 받게 되면 비제도권 혁신을 표방하는 규제 샌드박스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기존 플레이어가 또 시장을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로 민감하다 보니 다른 컨소시엄에 대한 말을 아끼고, 우선 자기가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신청도 아직은 누가 먼저 할지 눈치 보는 분위기”면서 “특히 당국이 제시한 가점 항목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와 조각투자 사업자가 있는 만큼 이들을 컨소시엄에 데려오려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금융위가 제시한 가점 항목을 보면 증권사, 조각투자 사업자 등의 컨소시엄 방식을 우대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수 증권사 등이 컨소시엄을 꾸리면 거래 지원이나 투자자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우대하고,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운영 경험이 있거나 전산 시스템 테스트 이력이 있어 서비스를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경우도 가점 사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