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이어 한온시스템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9000억원대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큰 데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카움증권은 한온시스템의 9000억원대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상증자의 정당성이 크게 희석될 수 있다고 25일 평가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 한온시스템은 9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신주 3억4750만주를 주당 2590원에 발행할 예정으로, 이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51% 규모다. 확보된 자금은 대부분 부채 상환에 사용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채무상환으로도 흑자전환 전환이 불가하다면 유상증자 단행의 명분은 크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온시스템의 순손실 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이자비용 축소가 핵심”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은 유상증자, 글로벌 구조조정, 연구개발(R&D) 자산화율 급변 등으로 손익이 악화하면서 주주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진이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아 전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 구조조정 비용 발생 가능성, 자동차 부품과 알루미늄 대미 수출 품목관세 업황 장기화 등의 부담까지 가중될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500원에서 33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 거래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3%대 하락해 307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본 대부분이 차입금 축소에 쓰이는 만큼 이로 인한 영업 경쟁력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며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은 -34%에 달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전날 종가보다 낮은 3000원으로 내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