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중 저점 대비 상승률이 50%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3분의 1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계좌에 두 종목이 없는 투자자는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40% 하락한 3472.14로 마감했다. 전날 3486.19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9일 미·중 관세 전쟁 조짐에 2293.70(종가)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해 전날까지 52%가량 올랐다. 작년 말 대비로도 상승률이 45%가 넘는다. 큰 충격 없이 연말까지 현 추세가 이어지면 세계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연간 상승률 49.7%) 이후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승 행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영향이 크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연중 최저였던 지난 4월 9일 1880조1727억원에서 이달 23일 2854조5186억원까지 974조3459억원 불어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60%,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119% 상승했다.

이 기간 종목별 시가총액 증가 폭을 토대로 코스피 지수 기여도를 따지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21.2%, SK하이닉스가 14.6%였다. 두 종목이 코스피 지수 상승의 36% 가까이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와 연관성이 큰 삼성생명·삼성물산·SK스퀘어의 기여도를 합치면 41% 이상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 올해 증시 주도주로 꼽힌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종목들은 지수 기여도가 각각 1~2%대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 측면에서 보면 편중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중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여전히 6조원 가까이 매도 우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