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년 전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를 내며 반도체 겨울론에 불을 댕겼는데, “올해는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표지 캡처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Memory Supercycle – 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 가격이 연말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사라졌고, 클라우드 서버용 주문 급증에 힘입어 올해 4분기(10~12월) 평균 판매 가격이 현재보다 9%가량 상승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5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고 짚었다. ▲2026년 납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최근 주문량이 올해 연간치와 맞먹는 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플랫폼 출시로 ‘5세대 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 동기 동적 램(LPDDR5)’ 수요가 늘어나는 점 ▲서버용 DDR5 RDIMM 수요가 증가한 점 ▲D램 재고 축소에 따라 다른 고객사도 주문에 나설 수 있는 점 ▲D램 관련 설비 투자(CAPEX)가 2026년까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을 ‘중립(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높이면서 “낸드플래시와 범용 D램 사이클에서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로는 9만7000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9.6배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로 41만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경쟁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AI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eSSD 수요 급증에 따른 주요 수혜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