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대장주의 질주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알테오젠이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두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장 중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는 1년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0.55% 상승 출발했는데, 오름폭이 커지면서 장중 3480선을 넘어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들어 상승분이 다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91억원, 26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65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에 자금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4%대 상승하며 8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전 중 코스피 상승분 30포인트 중 28포인트가 삼성전자의 기여분으로 집계되는 등 삼성전자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반도체 겨울론’을 폈던 모건스탠리는 “올해 겨울은 따뜻할 전망”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내놓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순매수를 재개하고, 대형주와 전기전자(반도체)에 기관 수급이 압도적으로 쏠렸다”며 “3분기 실적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후 반도체 관련주 주가 향방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실적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24일 오전 5시 30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중순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도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킨 요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를 삼성전자가 이끌었다면 코스닥 지수 상승은 알테오젠이 견인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5포인트(1.3%) 오른 874.36으로 마감했다. 장 중 최고 875.27을 기록하며 최근 1년 내 최고점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1476억원, 175억원씩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홀로 830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의 미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7%대 상승 마감했다. 키트루다 큐렉스에는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돼 연간 1조원 규모의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애플의 아이폰17 초기 판매 호조로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를 비롯한 관련주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은 전날보다 6.6원(0.47%) 내린 1392.4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