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고지를 회복하면서 삼성전자 주식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상장 후 약 4개월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18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 상승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는 이날 장중 16.35홍콩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대비 6%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ETF는 지난 5월 28일 상장 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110%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5만4300원에서 8만500원까지 48%가량 뛰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주력인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고 삼성전자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환차익 효과와 맞물려 외국인의 ‘사자’도 이어졌다.
CSOP자산운용은 아시아 최대 ETF 발행사로, 삼성전자 보통주 일일 주가 상승·하락률을 각각 2배로 따르는 ETF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만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전 세계 처음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출시 이후 전날까지 358만달러(약 50억원)어치를 순매수(매수 우위) 결제했다. ETF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대부분이 수익권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높은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최소 거래 단위는 100주다. 연간 운용 보수는 ETF 순자산가치(NAV)의 1.6%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