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고지를 회복하면서 삼성전자 주식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거래를 시작하고 약 4개월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18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이날 오후 1시 20분(현지 시각) 16.21홍콩달러(약 289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5.74%(0.88홍콩달러) 올랐다. 지난 5월 28일 상장가 7.8홍콩달러로 시작,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107.8%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5만4300원에서 8만500원까지 50%가량 뛰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일반 D램과 낸드 플래시까지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환차익 효과와 맞물려 외국인의 ‘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ETF 발행사로 꼽히는 CSOP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보통주의 일일 주가 상승·하락률을 각각 2배로 추종하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인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주가만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로는 전 세계 최초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출시 이후 전날까지 358만달러(약 50억원)어치를 순매수 결제했다. 지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대부분이 수익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높은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최소 거래 단위도 100주이고, 연간 운용보수는 ETF 순자산가치(NAV)의 1.6%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