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연합뉴스 의뢰로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지난 10일 기준 2099조8306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영풍(30위)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SK등 5개 그룹을 제외한 25개 그룹의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다. 한화의 시총은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만이 시총 100조원을 넘겼지만, 한화도 그 문턱을 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219개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를, 한화오션은 5위를 차지했다.
시총 증가율 2위에 오른 미래에셋의 시총은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뛰었다. 이는 상법 개정안 등의 영향으로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효성의 시총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늘며 시총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10조원이 넘는 증가분의 대부분은 효성중공업에서 나왔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와 고수익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시총이 242.7% 늘어났다.
두산은 원자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138.8% 늘며 4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총은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급등했다. LS는 12조3654억원에서 20조6857억원으로 67.3% 증가하며 5위에 자리했고 HD현대는 79조2896억원에서 131조8215억원으로 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HD현대도 한화와 함께 새롭게 ‘시총 100조원’ 반열에 올랐다.
SK는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증가해 7위에 올랐다. 이어 농협(57.5%↑),HMM(56.1%↑), 카카오(50.1%↑) 순이었다.
시총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이 1위였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0% 늘었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약 32%다. SK는 2위를 지켰고, 3위와 4위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현대차가 135조1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증가하며 LG를 제쳤다. LG는 3.0% 늘어난 145조588억원으로 4위로 밀려났다.
HD현대는 5위 자리를 지켰고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쿠팡은 한화에 밀려 7위로 내려갔다. 이 밖에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상승했고, 포스코는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국 증권 시장의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연초 대비 36.1% 증가했고,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65.0%에서 66.9%로 1.9%포인트 늘었다”며 “AI,방산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