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18조원을 넘어섰다.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은 이래 처음이다.
12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 평가 가치는 18조1086억원이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올해 초만 해도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 가치는 11조9099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2조2312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재용 회장의 재산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은 이래 처음이라고 한국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상속 당시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15조6167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318조7860억원에서 전날 434조5010억원으로 36.3% 뛰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과 맞물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주가도 상승했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지난 6월 4일 2조2716억원에서 전날 3조3595억원으로 100일 만에 47.9%(1조878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지분 가치도 5조3462억원에서 6조3186억원으로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이 앞으로 20조원대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10% 이상 주식 평가액이 상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9만원 안팎, 삼성물산은 20만원 안팎,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17만원 안팎을 동시에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