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식은 11일 오전 9시 18분 코스피시장에서 31만2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63%(8000원) 올랐다. 장중 주가가 31만5000원까지 뛰면서 SK그룹에 합류한 이래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식도 같은 시각 전날보다 0.55%(400원) 오른 7만3000원에 매매됐다. 장 초반 주가가 7만36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7만4000원)에 다가서기도 했다.
밤사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수주잔고(RPO)가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AI 투자가 다시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도 반등했다.
AI 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도 빠듯한 수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추론형 AI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낸드플래시 업황도 2026년부터 공급 부족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인 만큼 장 후반부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