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에 엔비디아가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국내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지난달 실현 수익률과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6.5%로, 전월(7.8%) 대비 소폭 하락했다.
8월 서학개미들의 최다 매수 종목은 엔비디아(지난달 실현 수익률 -2%)였다. 데이터센터 매출 둔화와 중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주도로서 입지를 확인했단 분석이다.
또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신고가 랠리에 힘입어, 이더리움 선물 가격의 일일 상승률을 2배로 따르는 ETF인 ETHU(25%)와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26%)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해외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7월 53.1%에서 지난달 47.5%로 떨어졌다.
이들의 투자 종목을 분석하면, 템퍼스 AI(34%), 테슬라(8%), 아이온큐(7%) 등 성장주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단기 국채 ETF(SGOV)를 포함해 변동성 대응에도 신경 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3.3%로, 7월 대비 4.8% 내렸다.
수익률 하락의 배경에는 반도체 규제 리스크와 실적 불확실성이 자리했다. 매수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6%)가 차지했으나, 체코 원전 수주에도 수익성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2%)와 SK하이닉스(-2%) 역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정책 이슈도 반영됐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방산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조선(-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가 새롭게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35.9%로 7월(37.6%)에 비해 하락했다. 조선·방산 테마가 공통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LG이노텍(+8%)은 정부의 AI 반도체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펩트론(+5%) ▲에코프로머티(-1%) ▲아이티센글로벌(-17%) 등 바이오·신성장 섹터 종목에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8월은 이더리움 랠리, AI 기대감, 정책 테마 등 복합적인 이슈가 시장을 달군 한 달이었다”며 “전체 투자자가 민감하게 테마에 반응했고, 주식 고수는 성장주와 방어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을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