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보다 많이 사들인 AI 관련주는 크레도테크놀로지그룹홀딩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은 크레도테크놀로지 주식을 4904만6354달러(약 6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4위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2위인 테슬라 다음이다.

크레도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 역할을 하는 액티브 전기 케이블(AEC)과 광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SP) 칩을 만드는 회사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AI 인프라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올 초 70달러대였던 주가가 최근 140달러까지 두 배로 오르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크레도테크놀로지 투자자 1702명의 평균 수익률은 40% 수준이다.

반면 그동안 서학 개미 자금이 집중됐던 엔비디아는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최근 일주일 엔비디아 순매수액은 694만달러로, 직전 일주일(2억4000만달러) 순매수액의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