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회장 겸 인지그룹 회장이 80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인은 지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태어나 1963년 충북 옥천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정 회장은 직장 생활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1978년 공화금속을 창업했다. 자동차 벨트 부품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인지컨트롤스의 모태가 됐다. 연매출 1800만원 수준이었던 공장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4358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정 회장은 또 2000년대에는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납품하던 회사를 인수해 정보기술(IT)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인지그룹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인지컨트롤스, 인지디스플레이 등 39개 법인을 둔 중견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재계 리더 역할도 도맡았다. 고인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 이후 상장협 회장을 4차례나 연임하면서 상장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정 회장은 최근까지도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에는 “상법을 개정하면 기업 성장 사다리는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초에도 신년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는 기업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들을 완화하고 정비해 국제적 정합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9일이다. 유가족 측은 “조문과 조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면 큰 위로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