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지난 6월 20일 한국거래소 로비 전경. /연합뉴스

올해 코스피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80%, 총 16개 종목의 순위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 순위가 지난해 말 대비 변동했다. 주가 등락이 엇갈리면서다.

순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종목은 원전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지난해 말 38위에서 이달 11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시총은 3.5배로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친원전 기조에 인공지능(AI) 시대 원전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52%에 달했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큰 종목은 K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28위에서 5위로 23계단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의 국방비 확대 기조가 호재가 됐다.

조선주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조선 호황에 미국 협력 기대까지 겹친 영향으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34위에서 이달 14위로, HD한국조선해양은 25위에서 16위로 올랐다.

조선·방산·원전주를 일컫는 이른바 조방원의 시총 상승에 자동차주의 순위가 밀려났다. 현대차는 5위에서 8위로, 기아는 7위에서 9위가 됐다.

아울러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의 순위도 하락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도 금융주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1위부터 4위 종목만이 지난해 말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순위 변동이 더 심했다. 상위 20개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를 제외한 1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올해 신약 개발 성과를 연이어 발표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달 6위로 24계단 수직으로 상승했고, 비만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 순위도 지난해 말 15위에서 이달 3위로 12계단 올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전통주(자동차·금융)보다 정책·테마·글로벌 이슈에 민감한 업종이 주도권을 장악했다”면서 “단기 급등 성격도 강해 조정 국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