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5일 10시 0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기존 2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늘렸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흥행한 덕분이다. 한국금융지주가 10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에 9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인 가운데 규제 기준인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4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5190억원의 유효 주문을 받은 덕분이다. 한국금융지주가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범위)는 4.3~4.8%였는데, 4.4%로 정해졌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에 따라 발행일로부터 5년 뒤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활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 1만8000주를 1주당 5000만원에 발행해 9000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한국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할 예정인데, 신종자본증권으로 필요한 자금의 절반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을 덜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에 출자한 돈(장부가)을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재무 건전성을 위해 금융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23.2%였다. 한국금융지주가 9000억원을 출자해 이중레버리지비율 산정 공식의 분자가 커지는 만큼, 분모인 자본총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유가증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약 한국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으로 2500억원만 조달했다면, 이자레버리지비율이 129.6%로 추산된다. 규제 기준에 육박해 다른 계열사 지원이 빠듯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45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레버리지비율 127% 선에서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127.8%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 꾸준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2월 3000억원을 출자했고, 올해 3월 한국투자증권이 찍어낸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1년 새 1조9000억원을 부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더 다양한 수익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늘어나는 자본만큼 발행어음 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IMA 사업을 위한 자기자본 기준이 8조원인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 기준으로 11조원, 연말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인가를 신청했고, NH투자증권도 이달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