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플레이 CI.

이 기사는 2025년 9월 5일 14시 3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퓨처플레이가 사모펀드 운용사로 또 한 번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AC)에서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하는 VC, 즉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거듭난 데 더해 최근에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설립 도전장까지 내밀었다.

5일 VC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최근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설립 및 출자’, 그리고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의 운영·관리’를 신규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회사는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정관 변경 작업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명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불리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는 연기금·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만 참여하는 사모펀드로,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대표적인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운용사로 꼽힌다.

2013년 엔지니어 창업기획·보육 전문 AC로 문을 연 퓨처플레이가 VC를 넘어 사모펀드까지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투자사로의 변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3년 12월 창업투자회사 자격을 갖추며 국내 첫 VC 확장 AC로 변모한 바 있다.

퓨처플레이가 기관 자금을 기반으로 한층 공격적이고 다각화된 투자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창업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은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벤처기업으로 제한되지만,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상대적으로 투자 자산군의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AC로 출발해 사모펀드 운용사로까지 확장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면서 “퓨처플레이가 사모펀드 결성해 운용 자격을 갖출 경우 이론적으로는 예비창업 지원부터 스케일업 투자, 상장 후 직접 투자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의 행보는 VC업계 전반의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펀드 조성 흐름과도 맞물린다. 초기기업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데 더해 자본재조정(리캡) 등으로 빠른 성과 창출이 가능해 국내 주요 VC들은 잇따라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VC도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PE본부를 구축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유·아동복 브랜드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고, 최근에는 IMM PE, JKL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와 구다이글로벌 전환사채(CB)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퓨처플레이가 상장 재도전을 위한 외형 확장 전략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 2022년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를 유치하며 증시 입성을 준비했으나, 벤처투자 시장 위축과 잇단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 지연 상황에 놓였다.

실제 퓨처플레이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3971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프리IPO 투자유치 직전인 2021년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년 새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2023년엔 적자를 내기도 했다.

한편 퓨처플레이 측은 “스타트업·벤처기업 외 다양한 자산군으로의 투자 다각화를 목표로 사모펀드 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펀드 결성 규모나 시점, 운용 방안 등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