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200선, 800선을 회복하며 4일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200.8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6.41포인트(0.52%) 오르면서 지난달 8월 25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 3200선을 웃돌았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2024억원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8억원, 230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188.84로 장을 시작, 장 초반 3205.61까지 올랐다. 밤사이 나온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증시 상승 동력이 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힘이 빠지며 상승 폭을 대부분 잃었다.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7만원대로 반등하면서 가까스로 3200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B금융은 주가가 내렸고, 현대차와 기아는 보합으로 정규장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시장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이 610개로 하락 종목(249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거래대금이 방증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7조8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8조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거래대금도 반등했지만, 세제 개편안 실망감 등이 겹치면서 점차 힘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6월 15조1998억원 → 7월 12조9598억원 → 8월 10조3930억원 → 9월 8조3380억원으로 감소세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61포인트(1.08%) 오른 805.42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3억원, 33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059억원 매도 우위였다.
중소형 제약·바이오업 종목이 힘을 냈다.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고,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점 등이 부각됐다. 메드팩토, 신라젠, 헬릭스미스, 앱클론 등은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영엠텍과 케이에스피, 오리엔탈정공 등 조선 기자재 업체도 한미 조선업 지원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뉴스에 주가가 들썩이는 흐름도 나타났다. 국방부가 드론 전사를 양성하겠다는 소식에 에이럭스를 비롯한 드론 관련 업체 주가가 뛰었다. 대우건설 대표단이 미국 알래스카주를 찾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살폈다는 소식에 피팅(관이음쇠)·밸브·강관 종목들이 오르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고용 지표에 쏠리고 있다.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이날 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오는 5일 노동부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약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99%에 육박하고 있다”며 “최근 공식 고용지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이전에 나오는 민간 지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ADP 지표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