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먼트 로고.

이 기사는 2025년 9월 2일 17시 2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UTC인베스트먼트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대상그룹 오너일가 지분을 인수해 UTC인베스트먼트 새 주인에 오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신임 대표를 선임,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지 1개월여 만에 기존 김동환 대표를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기존 대주주와 전직 경영진 간 갈등으로 불거진 핵심 인력 대거 이탈 등 내부 혼란 국면에 다시 놓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시 UTC인베스먼트는 주요 운용 인력 퇴사로 벤처펀드 출자자 신뢰를 잃고, 관리보수 삭감 등 부침을 겪었다.

2일 VC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동환 대표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3년 임기 신임 대표로 취임했지만, 임기 1년 4개월여를 남겨 둔 채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날부터 한승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말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 보유했던 UTC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전량을 인수한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창업자 대표로, 지난달 6일 UTC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대표에 올랐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경영진 구도 변화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주주 변경이 악재로 작용하며 김동환 대표 체제에서 기확보한 정책자금을 모두 반납하는 등 펀딩 부침을 겪은 탓이다. 지난달 19일에는 경영관리본부를 이끌었던 박재휴 이사가 사임하기도 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한승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 안정화를 진행하고,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핵심 운용 인력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것도 각자대표 체제 만료에 영향을 미쳤다.

포레스트파트너스 CI.

다만 일각에선 김 대표 해임이 UTC인베스트먼트 경영 안정화에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김세연 대표 등 주요 운영인력이 기존 대주주와의 갈등으로 대거 퇴사하면서 UTC인베스트먼트는 한 차례 출자자 신뢰를 잃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벤처스 대표 출신인 김동환 대표는 지난해 김세연 전 대표 등 핵심 운용 인력 이탈 과정에서 내부 정비를 주도했다. 특히 UTC인베스트먼트 핵심 출자자로 꼽히는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과 협상을 진행, UTC인베스트먼트 주요 펀드에 모두 대표 매니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향후 주주총회 안건 및 법적 대응 가능성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법상 대표이사 선임·해임 권한은 이사회에 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당성 없는 해임의 경우 부당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 가능성도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인력의 퇴사로 대표 펀드 매니저 변경이 이뤄졌고, 그에 따른 페널티의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대표 해임을 추진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대로라면 올해 펀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TC인베스트먼트 측은 “대표 해임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