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국내 증시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다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정다운

2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한국거래소가 15조4000억원, 넥스트레이드가 7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7월 27조7000억원과 비교해 약 18.05%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늘었다.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액은 504억2000만달러(약 70조2800억원)로, 7월 500억5000만달러 대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해외 증시, 특히 미국 뉴욕 증시는 호황을 보이는 반면 한국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8월 한 달 59.43포인트(-1.03%) 하락했고, 코스닥도 8.33포인트(-1.03%) 내렸다. 반면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우상향했다. 특히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이러한 답답한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9월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계절인 데다 코스피 전체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장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9월 주식시장은 조정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순이익 감소 우려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악재는 신속하게 반영되는 만큼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그 조건으로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는 지속적인 금리인하, 한한령 해제의 가시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원 수준으로 회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