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중국 알리바바가 세계 반도체 시장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기술주가 하락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형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21일(종가 3141.74)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3140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1억원, 1937억원씩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개인만 홀로 34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8월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였다. 이 기간 총 1조554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알리바바가 차세대 AI 칩을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이 소식에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내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경우 건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점(VEU 제도 폐지)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SK하이닉스가 5%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전자, 한미반도체는 각각 3.01%, 6.32% 하락했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D현대중공업(-1.92%), KB금융(-1.02%), LG에너지솔루션(-0.85%), 삼성바이오로직스(-0.50%) 등이 하락했다. 반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2%), 기아(0.66%), 현대차(0.23%)는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1포인트(1.49%) 내린 785.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559억원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5억원, 41억원씩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이 4% 넘게 떨어졌고, 펩트론, 파마리서치가 3%대 약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2.01%), 에코프로(-1.38%), 에이비엘바이오(-1.20%), 에코프로비엠(-1.07%) 등도 하락했다. 알테오젠(3.76%), HLB(2.52%)는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증시 상승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알리바바 영향에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며 “코스닥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증시 상승 기대감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9월 중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및 소비자물가 등 지표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되돌림이 동반된다면 9월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신고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