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서울스퀘어’ 인수전에 2곳의 자산운용사가 도전장을 냈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되면서 장그래 빌딩으로 유명해진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인근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으로 꼽히는 곳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RA코리아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서울스퀘어 매각 본입찰에 캡스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 등 2곳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는 JLL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지난 1977년 준공된 서울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3만2806㎡ 규모의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로 사용되다가 그룹 해체 후 서울스퀘어로 이름이 변경됐다. 지난 201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다수의 기업을 유치하면서 중심업무권역(CBD) 내에서는 대표적인 트로피 에셋으로 꼽힌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서울스퀘어는 내부 통로를 이용해 지하철 1·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는 물론 KTX,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말 기준 임대율 81.4%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SK해운, 교보생명, KG스틸 등 국내 대기업과 위워크, 메르세데스 벤츠, 엑손모빌 등 해외 기업이 임차 중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공실 면적으로 호텔 등 숙박시설로 컨버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작년 11번가가 경기 광명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매각 측은 비어 있는 층을 호텔로 바꿔 공실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하는 밸류애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ARA코리아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지난 2019년 3월 서울스퀘어를 9882억8040만원에 인수했다. 3.3㎡당 가격은 2460만원 수준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서울스퀘어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매입을 위해 설정한 부동산 펀드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스퀘어를 보유 중인 ‘에이알에이코리아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1호’의 운용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서울 CBD 오피스 거래가가 3.3㎡당 3000만~35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서울스퀘어의 매각 가격은 1조원대를 웃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작년 말 마스턴투자운용이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한 디타워 돈의문은 8953억원(평당 3433만원)에 매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