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8월 29일 14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이 경기도 안성시 소재 안성연수원을 매각한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제고 목적으로 수도권 소재 점포 매각에 착수한 데 이어 한일은행 시절부터 사용하던 연수원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동양·ABL생명 조건부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안성연수원 매각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대상은 경기도 안성시 소재 토지 7만2493㎡, 건물 1만3297.765㎡이다. 우리은행이 희망하는 매각가는 최소 400억원 수준이다.

안성연수원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출범하며 1999년 소유권이 이전된 후 지금까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부터는 연수원 이전 필요성이 커지면서 매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비은행 계열사가 편입되면서 연수원이 수용해야 하는 인력이 대거 늘어서다.

우리금융은 연수원 증축과 매각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데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인수하면서다. 우리투자증권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데다 보험사까지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안성연수원 사용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불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도 안성연수원 처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수도권 내 폐점 점포 등은 물론 임직원 전용 골프장과 명동 디지털타워 매각도 검토 중이다. 최근 우리금융에 인수된 동양생명은 전국 주요 지점 사옥과 연수원을 포함한 영업용 부동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은 자본비율을 바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자본비율은 당기순이익이나 이익잉여금이 늘어날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형자산을 처분하면 처분손익이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된다. 안성연수원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안성연수원 처분 필요성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며 “결국 매각 결정을 내리고 하반기까지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