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전환해 3200선을 다시 코앞에 뒀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경계 심리가 완화했고,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됐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16%포인트(0.29%) 오른 3196.3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만 32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42억원, 39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7439억원치 사들였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9%) 하락한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로 돌아갔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21% 내렸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3.08% 오른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시간 외 주가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으로 3%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힘이 붙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KB금융 등은 주가가 올랐다. 이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약세였다. 전날 합병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각각 3.45%, 6.25% 하락했다. 그러나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0.55% 오른 40만8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선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SK텔레콤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과징금 1000여억원을 물게 됐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0.90% 내린 5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증권가에선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의 제재라는 평이 나왔고, 주가 역시 크게 내리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미스가 AI 버블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포인트(0.41%) 내린 798.4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4억원, 1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22억원어치를 ‘팔자’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대장주’ 알테오젠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펩트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 리가켐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의 주식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HLB, 삼천당제약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엔터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오는 9월 예정된 그룹 케플러의 중국 콘서트가 잠정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을 반납한 탓으로 풀이된다. 디어유(8.21%), 에스엠(-3.26%), 스튜디오드래곤(-2.74%) 등이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내린 1387.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