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8일 15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전력이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석탄발전소 지분 매각에 나선다. 필리핀 내에서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알짜 인프라성 자산으로 꼽히는 매물이다. 한전은 206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 자산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필리핀 세부 석탄발전소 ‘KEPCO SPC Power Corporation(KSPC)’ 지분에 대한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한전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삼일PwC를, 필리핀에서는 PwC Philippine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매 대금은 약 15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KEPCO Philippines Holdings Inc.(KPHI)가 보유 중인 KSPC 지분 60%다. KPHI는 한전이 필리핀 투자 사업을 위해 설립한 곳이다. KSPC의 나머지 지분 40%는 필리핀 상장사인 전력회사 SPC Power Corporation(SPC)이 보유 중이다. 이 회사의 주주는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설루션 전문 기업인 인트레피드 홀딩스(Intrepid Holdings) 등 필리핀 현지 기업들이다.
한전은 2005년 현지 전력회사인 SPC와 공동으로 KSPC를 설립하며 필리핀 발전소 사업에 진출했다. 세부 석탄발전소는 지난 2011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MW(메가와트)급의 세부 석탄발전소는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의 네그로섬과 세부섬 지역에 주로 전력을 공급한다. 한전의 해외 발전사업 프로젝트 중 최초의 상업 발전소다. 한전의 세부 법인이 석탄 조달,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KSPC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2800억원, 26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0억원, 281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전력구매계약(PSA)을 통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하면서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한전은 작년에만 28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전이 알짜 자산 매각에 나선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과 탄소중립 정책을 위한 탈석탄 로드맵의 일환이다. 게다가 필리핀이 지난 2020년부터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을 시행하면서 현지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필리핀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5% 목표를 내걸었다. 최근 들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급증으로 17년 만에 석탄 발전 감소 전환 조짐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 석탄발전소가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더라도 갱신 및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정책 리스크와 환경 규제 등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최적화 관점에서 매각 유인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