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카오’(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카카오에 대해선 투자를 확대했지만, 네이버(NAVER)의 사업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매도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1~26일) 국내 주식 중 카카오를 467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현대차(1940억원)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대로 네이버는 65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같은 기간 카카오는 40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네이버는 222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9%, 10%씩 증가한 1859억원, 5216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AI 사업 전망에선 차이가 크다. 이 지점에서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감과 우려가 두 종목 수급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주가 역시 카카오는 12.07% 올랐지만, 네이버는 5.96% 하락했다.
증권가 평가도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시선과 비슷하다. 이달 카카오 보고서를 낸 19곳의 증권사 중 목표 주가를 올린 곳은 14곳(평균치 7만8810원)에 달한다. 하향 조정한 곳은 없다. 반면, 네이버 보고서를 낸 19곳 증권사 중 목표 주가를 올린 곳은 신한투자증권(21만→25만원)이 유일하고, 삼성증권(35만→33만원과 메리츠증권(35만→28만3000원)은 목표 주가를 낮췄다.
카카오는 오는 9월 카카오톡 개편을 앞두고 하반기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내달 중순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IF) 카카오’에서 오픈AI와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한다. 다올투자증권은 11월 초 이전에 챗GPT를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AI 에이전트 ‘카나나’ 또한 출시된다.
카카오톡 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트래픽이 20% 이상 증가해, 광고 성수기인 올해 4분기 개편 효과가 바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9월 개편되는 피드형 지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광고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글로벌 사례(릴스·쇼츠)들을 보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 출시 효과까지 있어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반대로 네이버는 검색·커머스에 AI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성장률 변화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5일 ‘스페인판 당근마켓’ 왈라팝을 85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더 거세졌다.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사업 진출을 위해 앞서 북미 포시마크, 일본 소다 등을 인수했지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신규 인수건을 제외한 C2C 영업권은 1조7000억원으로, 연말 손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이익에 도움이 안 되는 C2C 인수로 인한 현금 소진, 매출 기저 효과 등은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며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의 전략은 투자자와의 공감대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