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 순간에 물러난다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에 이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파코(PACO·Powell Always Chickens Out)’도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25일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와 고용 관련 기존 입장을 상당 부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기존 입장과 다른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또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이런 영향이 상대적으로 단기적일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다소 커졌다”고 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취지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통화정책의 초점을 고용보다 물가에 두던 기존 매파적 기조(긴축 선호)에서 물가보다 고용으로 이동하겠다는 비둘기파적 기조(완화 선호) 선언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지난해 행보와 유사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따른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불거지자, 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조 변화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2026년 6월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파월 의장도 임기 만료 전까지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연준 위원 2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고, 새 연준 위원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지명되는 등 파월 의장의 입지가 크게 약화했다.
박 연구원은 이른바 파코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추가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채권시장에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또는 금리 인하 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8월 고용보고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잠재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