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 투자형 지주회사인 인베니(INVENI)가 교환사채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1000억원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사명을 예스코홀딩스에서 인베니로 바꾸며 순수 지주사에서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한 후 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베니는 자사주를 기초로 500억원대의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교환 대상은 현재 보유 자사주 171만9000주(지분 28.7%) 중 절반 수준인 82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발행 물량과 조달 금액, 교환 가격 등은 나중에 결정할 예정이다. 교환사채를 발행하고 남은 자사주 중 일부는 소각하거나 임직원 보상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니는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총 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니는 지난 1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우리금융지주 등 배당주 지분 취득에 썼다.

인베니는 도시가스 자회사 예스코를 보유한 예스코홀딩스가 투자형 지주사로 새출발한 기업이다. 최대 주주인 구자은(지분 7.84%)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두 딸 등 친인척이 합산 지분 40.5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베니 경영은 고(故) 구자명 LS MnM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인베니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투자형 지주사로서 투자 사업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투자 자산을 확보해 재투자 재원으로 쓰고, 배당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계열사에서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 운영하는 일반 지주사와 달리, 투자형 지주사는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한다. 인베니는 우리금융지주·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다올투자증권·JB금융지주 등에 투자한 데 이어, 배당 성향(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높은 곳에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호반그룹과 벌일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LS그룹의 전선·전력 부문 지주사 ㈜LS를 측면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올 초 호반그룹이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인베니는 지난 5일 ㈜LS 주식 1000주를 주당 16만4598원에 매입한 바 있다.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기엔 1억원대의 미미한 수치지만, 인베니가 ㈜LS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