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리벨리온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남긴 'AI 고속도로, 세계 3대 강국' 메시지. /리벨리온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8월 22일 14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투자자는 물론 복수의 신규 투자자까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라운드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벨리온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정부 정책에 따른 안정적인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투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증권은 첫 투자자로 등판해 지난달 말 1000만달러(한화 약 140억원)를 납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증권은 리벨리온의 대표 상장 주관사다. 리벨리온의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머니 밸류에이션)는 약 1조7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주당 단가는 약 67만원 수준이다.

리벨리온의 기존 투자자인 국내 벤처캐피털(VC) SV인베스트먼트도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위해 출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SV인베스트먼트의 VC부문과 PE부문이 협업 중이다. SV인베의 PE 부문이 기관참여형 사모펀드(PEF)를 만든 뒤 리벨리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10월 중으로 투자 조건을 확정하고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SV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기존 투자자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 프랑스계 글로벌 벤처캐피털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이 23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산업은행(300억원), KCA파트너스(150억원), KB인베스먼트(1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30억~50억원), KT인베스트먼트(20억원)도 투자를 검토 중인 단계다.

신규 투자자로는 삼성그룹을 포함해 인터베스트와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등판했다. 인터베스트는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1000만달러 투자를 확정하고 최근 심사를 마무리했다. 또 다른 신규 투자자인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투자 유치 주관사인 JP모건이 해외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 4월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딩을 본격화했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1조5500억원 수준이다. 작년 12월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1조3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2500억원 불어났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리벨리온은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내부적으로 내년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뒤 같은 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작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미 상장을 위한 기업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의 목표 시가총액은 4조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칩 스타트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참여 중으로 정부의 AI 산업 생태계 강화 정책 및 육성 대상이 되는 플레이어”라며 “한국거래소도 AI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특례상장 제도 도입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안정적인 IPO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