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21일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 대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저가 매수발 반등이 연출됐다. 특히 ‘체코 원전 굴욕 합의’ 파문에 급락했던 원전주로 저가 매수가 몰리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5포인트(0.37%) 오른 3141.7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62포인트(0.34%) 오른 3140.71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3166.54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약 2억7230만주, 거래대금은 10조69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약 72억원 순매수로 시작해 최종 21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중 금융투자가 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투신과 연기금이 순매수를 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78억원, 197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잭슨홀 회의와 세제 개편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에도 단기 급락에 따른 기관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증시 반등을 견인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31일 장중 3288.2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이달 들어 하락을 지속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주와 ‘조방원’으로 불리는 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전날 장중 3100선을 내주는 등 단기 급락했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우선 조방원 관련주가 반등했다. 특히 올해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수출 관련 굴욕 합의를 맺었다는 파문에 급락했던 원전주로 저가 매수가 몰렸다. 한전기술 주가는 15% 넘게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상승했다.

방산주와 조선주 주가도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과 관계없이 글로벌 무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과 내주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과정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조선 협력을 논의할 것이란 기대가 방산주와 조선주에 각각 호재가 됐다.

코스피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3% 가까이 올랐고, 이외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SNT다이내믹스, 풍산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도 올랐다. 미국 기술주 약세에도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4 샘플이 엔비디아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주가는 AI 거품론에 성과급 갈등 등 겹악재로 하락했다.

이외 석유화학 업계가 공동 생존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가 이에 힘을 싣는, 이른바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소식에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의 주가도 올랐다. 증권주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등 주가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37포인트(0.05%) 내린 777.24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2.71포인트(0.35%) 오른 780.32로 출발해 하락으로 돌아섰다. 개인이 1963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40억원, 9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주가는 내렸지만, 펩트론, 파마리서치, HLB 주가는 오르면서 바이오 종목별 차별화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는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0원(0.14%) 오른 1399.1원을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FOMC) 의사록에서 매파적 스탠스가 드러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