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서학 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증가로 달러 수요가 늘자, 해외 송금과 환전, 해외 주식 거래를 연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연계해 지난 5월 하나 해외 주식 전용 통장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해외 주식을 거래하려면 별도 증권 계좌에 이체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전용 통장에서 보유 중인 외화로 곧바로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100% 환율 우대와 함께 신규 고객에 한해 6개월 매매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밸류업(Value-up) 글로벌 주식 외화 예금을 선보이면서 올해 10월까지 환율 100% 우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상품도 하나은행 상품과 마찬가지로 외화 예금과 해외 주식 거래를 연계했다.
우리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우리WON뱅킹’을 통해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설치하지 않아도 통합 앱에서 주식 계좌 개설과 매매, 잔고·수익률 확인까지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특성을 살려 오는 11월 30일까지 10만달러 미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와 외환 수수료 감면,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품·서비스는 수익을 내기보다는 고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거나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된다고 업체들은 설명한다. 실제 국민은행의 외환 수입 수수료 수익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788억원)보다 감소했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561억원에서 547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