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급락했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낙폭을 줄인 채 20일 장을 마무리했다. 약해진 투자 심리에 주도주로 꼽히는 조선·방산·원전 업종도 뉴스 하나에도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130.09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1.47포인트(0.68%)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개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장중 3079.27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3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8일 이후 처음이었다.
그나마 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51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흐름을 되돌렸고, 오후 들어 3100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년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신호’를 주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새벽 공개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밤사이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도 있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 주가가 내렸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이날 삼성전자는 소폭 올랐으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IT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 업종도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원전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원전 수주 전 맺은 합의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우리기술, 한전기술 등의 주식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최저점보다 낙폭은 줄일 수 있었다.
코스닥시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1.31%) 빠진 777.61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66.57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760대까지 하락했던 것은 지난 7월 2일 이후 처음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홀로 1500억원 규모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0억원, 900억원씩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은 1263개였던 것과 달리 상승 종목은 370개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펩트론과 삼천당제약만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고, 대장주인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 등은 약세였다.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398.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