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합의를 두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원전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20일 오전 9시 15분 코스피시장에서 5만45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8.4%(5000원) 내렸다. 같은 시각 우진, 우진엔텍, 한전산업, 우리기술 등 원전 관련 종목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에는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제한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기술 사용료 지급과 보증 신용장 발급 등도 약속했다.

황성현 iM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원전 산업의 자율성과 시장 다변화 가능성이 작아져, 기존에 기대하던 중장기 미국 수출 스토리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큰 그림은 달라진 것이 없어, 오히려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 코리아’ 수주 방식을 넘어 한국 원전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원전 분야의 구체적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