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진단 제품 기업 엑세스바이오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분기 매출이 3억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엑세스바이오 주식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론 날 때까지 거래할 수 없게 되면서 소액주주들은 빠르게 지분을 모으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 주식은 전날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엑세스바이오의 지난 2분기(4~6월) 매출이 별도 기준 1억8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매출 6000만원 수준으로 최근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기준으로 제시한 연매출 30억원(월 2억5000만원) 이하에도 못 미친다.

엑세스바이오 CI.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최근 분기의 매출이 3억원 미만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인 ‘주된 영업 정지’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5일까지 엑세스바이오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엑세스바이오는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심사위원회가 심의를 진행한 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폐지 결정이 나와도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이의를 제기, 다시 판단을 받을 수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된 것은 2009년 4월 이노블루가 마지막이다. 당시에도 2년 연속 연매출 30억원을 밑돌고, 완전자본잠식에 놓였던 것이 문제가 됐다.

시장에선 그동안 1개 분기 매출만으로 상장폐지가 이뤄진 사례가 없는 만큼, 엑세스바이오가 경영 실적 개선 방안 등을 잘 설명한다면 개선 기간(최대 1년 6개월)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엑세스바이오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이번 실적 충격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엑세스바이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 5748명의 평균 매수가격은 2만1422원이다. 거래 정지 전 종가 5260원 기준 평균 평가손실률이 65.46%다. 또 평가손실 구간에 있는 투자자 비중이 99%가 넘는다.

엑세스바이오는 2002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된 회사로, 말라리아·독감·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다.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 수요가 폭증하면서 엑세스바이오 주가가 6만원을 웃돌기도 했으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주가가 지속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려 왔다.

일부 주주는 주가와 별개로 ‘고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엑세스바이오의 분기 매출이 올해 1분기(1~3월)까지도 별도 기준 100억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소액 주주들은 지분을 모으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엑세스바이오 주주 797명이 주식 395만여 주를 모았다. 지분율 10.47% 수준이다. 현재 주주 대표는 공석인 가운데 지분율을 더 모아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법원에 법인 해산을 청구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