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김지호 기자

이 기사는 2025년 8월 19일 14시 1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마이리얼트립이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주관사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마이리얼트립은 오랜 기간 소통해 온 증권사를 파트너로 택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IPO 대표 주관사에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론 삼성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초 국내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예비 후보)로 선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달 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주관 경쟁에 나섰다. 첫 OTA 업종의 상장 사례인 데다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OTA 기업이 없다 보니 이들 증권사는 기존 상장된 플랫폼 기업과는 다른 OTA만의 수익 모델, 플랫폼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 등 사용자 충성도 등을 고려한 맞춤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리얼트립 출범 초기부터 소통을 이어갔던 점이 이번 선정에 유력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2018~2019년도부터 미래에셋증권이 선제적으로 주관사 영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PT에서도 꾸준한 스킨십을 바탕으로 마이리얼트립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를 넘어 국내 인바운드 시장 개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어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 기업 설립 초기부터 같이 호흡하는 것이 주관사 계약을 따내는 원동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IPO본부를 이끌고 있는 성주완 전무는 취임 직후인 2021년 IPO솔루션팀을 신설했는데, 이 팀은 프리 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로 비상장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주관사로서 상장 이후 증자, 메자닌 등 사후 관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은 또 그룹 자체적으로도 벤처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여러 IPO 주관을 따내면서 미래에셋증권은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과거 마이리얼트립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유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측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월 글로벌 투자사와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손을 잡고 756억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F 라운드에 지분 투자를 했다. 물론 미래에셋증권도 네이버와 협업해 만든 펀드를 통해 2017년과 2019년 투자한 바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표. /마이리얼트립 제공

최근 증권업계에선 프리 IPO가 비상장기업과 주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필수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 입장에선 자기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 동시에 주관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와 공모주 투자의 중간 단계인 프리 IPO 투자는 비상장 기업의 구주를 매입하거나 신주발행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선 마이리얼트립이 지난해 시리즈F 투자에서 6000억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상장 후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목표 기업가치를 1조원선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매출 892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2012년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누적 가입자 9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400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