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초호황 장세에서 계좌에 주식이 가득차 있는 '주식빵빵' 개미들은 남몰래 웃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맨’들이 속출했다. 증권가는 성과급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임직원들이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 사례가 잇따랐다.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라 보수가 5억원을 넘는 등기임원이나, 일반 직원이라도 상위 5명 안에 들면 모두 공시해야 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창식 메리츠증권 영업이사는 올해 상반기 48억6284만원을 받았다. 급여 1101만원에 상여 48억5150만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윤 이사의 급여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것은 기본 연봉을 최소한으로 두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 비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회사 문필복 전무도 20억2161만원을 수령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점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하며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 밖에 곽영권 부사장 등 3명도 19억여 원씩을 받아 이 회사 장원재 대표(14억9300만원)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에서도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15억9400만원)를 비롯해 일반 직원 공개 상위 5명이 모두 상반기에 뤄즈펑 대표이사(6억3600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상상인증권에서도 채권 매매·중개 등을 담당하는 유지훈 상무(22억600만원) 등 3명이 5억원 이상을 받았다. 이 회사 주원 대표가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유 상무 등이 주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에서도 강성묵 대표는 보수 공개 대상에서 빠졌지만, 파생상품 담당 권영제 상무대우(16억9500만원) 등 5명이 5억원 이상을 받았다.

한편 올 상반기 증권가 ‘연봉킹’은 오너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상반기 급여 3억4380만원과 상여 42억723만원을 더한 45억5103만원을 받았고,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서도 11억8800만원을 수령해 상반기에만 총 57억3903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순이익 1조252억원을 올릴 정도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