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14일 14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3000억원 규모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수익스와프(PRS) 물량 셀다운(재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에 매각하지 못한 물량은 두 증권사가 나눠서 떠안을 예정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SKIET PRS 물량을 매각하기 위해 고정금리 4.35% 수준을 제시해 기관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두 증권사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씩 담당한다.
두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SKIET가 지난달 30일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SPC는 SKIET 주식 3000억원치를 주당 2만8600원에 인수했다. 계약 기간 동안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증권사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만기 시점에 주가 변동으로 인한 손익도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하는 PRS 구조다.
셀다운 자체는 무난히 마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더 낮은 SK온 PRS 셀다운 물량이 이미 완판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SKIET와 같은 구조로 2조원을 조달했다. 2조원 중 1조4000억원은 금리 4.3%의 선순위로, 나머지 6000억원은 금리 7.8%의 후순위로 조달했다. 선순위는 기관 투자자 셀다운을 마쳤고, 후순위는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인수했다.
SKIET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이미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에 변화가 생길 정도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SKIET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0, 안정적’에서 ‘A0, 부정적’으로 바꿨고 올해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2910억원의 적자를 낸 SKIET는 올 상반기까지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도 등급전망 변경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1000억원 규모의 잔여 투자계획과 SK온 배터리 부문 실적 부진 흐름을 고려할 때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구안을 통한 재무 개선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자체 영업실적 회복이 병행되어야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SKIET는 이번에 모은 돈을 운영 자금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곳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제조 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