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 대신 스테이블코인(달러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 자산) 등 가상 자산 관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제금융센터 신술위·이은재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중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빅테크 상위 7종목(M7)의 순매수 규모는 올해 1~4월 월평균 1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2억6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상위 50개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상 자산 관련 종목 비율은 지난 1월 8.5%였는데, 6월(36.5%)과 지난달(31.4%)에는 30%를 웃돌 정도로 비율이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통과된 미국의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회사를 미국 정부가 인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규제법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제도권 통화로 인정하는 친(親)가상 화폐법으로 간주된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는 올해 1~4월 월평균 38억달러씩 순매수에서 5월 12억9000만달러, 6월 3억9000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1~29일)에는 다시 순매수(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수세가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