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12일 메디톡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마켓퍼폼(Marketperform·시장 수익률)’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21만원에서 12만원으로 42.9% 하향 조정했다. 메디톡스의 전날 종가(13만2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무서운 8년 전 ‘디레이팅(De-rating)’ 상황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메디톡스빌딩 모습. /뉴스1

디레이팅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디톡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2015년 7월 12개월 선행 PER이 55.1배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고 2020년 3월 메디톡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16.7배까지 밀렸다.

신 연구원이 디레이팅 우려를 나타낸 이유는 메디톡스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2분기에 매출 616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각각 10.9%, 49.5% 밑돌았다.

신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국내 톡신 시장 경쟁 심화를 판매 가격 인하로 대응했고, 공장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동률을 낮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4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사우디아라비아 3공장 제조소를 추가하는 등 톡신 수출을 확대할 수 있지만, 출혈 경쟁 속에서 매출총이익률 흐름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올해와 2026년 메디톡스의 매출총이익률을 각각 55.6%, 55.9%로 전망했다. 지난해 60.8%를 밑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