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보령 LNG터미널.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8월 11일 16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매각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원매자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하자 예상 매각가는 기존 5000억원 수준에서 6000억원 안팎까지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IMM인베스트먼트와 외국계 운용사들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IMM인베가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매각해도 GS에너지의 지분 50%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GS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IMM인베는 과거 GS에너지 계열사 두 곳에 지분 투자를 한 이력이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맥쿼리자산운용,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캐나다 퀘백주연기금(CDPQ)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사전에 선정한 6~7개 후보만 초청해 제한경쟁방식으로 예비 입찰을 하려 했다. 그러나 소문이 나면서 예상보다 많은 후보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다. 보령LNG터미널은 지난 2013년 SK E&S(현 SK이노베이션)와 GS에너지가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팔고 나가도 GS에너지는 여전히 잔여 지분 50%를 소유한 공동 최대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GS에너지는 파트너사로서 최적의 상대”라며 “앞으로도 GS가 운영을 맡아서 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지분을 팔고 나가도 향후 최소 20년은 보령 LNG 터미널과 계약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번 딜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보령 LNG 터미널과 터미널 이용 장기 계약(Terminal UC Agreement)을 체결해 둔 상태다. 보령 LNG 터미널 입장에선 SK향 매출이 앞으로도 20년 이상 계속해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번 지분 매각 주체는 SK이노베이션이지만, 계속 회사를 경영해 나갈 GS에너지의 입장을 고려해 후보 선정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으로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 갖고 함께 할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 중 IB 업계에서 주목하는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다. IMM인베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임하고 실사 중이다.

GS에너지와 IMM인베는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21년 IMM인베는 GS에너지 자회사 GS파워의 지분 49%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앞서 2015년에는 GS에너지 계열사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20%를 300억원에 사기도 했다.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IMM인베와 글로벌 운용사들 간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주목해 봐야 할 또 다른 요인은 조달 금리다. 조달 금리가 높으면 원매자는 높은 가격을 적어 내기 어렵다. 향후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결국 돈을 싸게 끌어와 투자할 수 있는 후보가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고, 낙점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