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산후조리원 등 영유아 관련 소비가 줄어드는 동안, 업체들은 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유지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육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낮아진 출산율이 비용 부담을 높이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3일 하나카드의 2019~2025년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출생아 수 감소 때문에 관련 업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산후조리원 가맹점 수는 2022~2024년 연평균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산후조리원에 대한 전체 카드 승인 건수는 연평균 16.8% 줄어든 반면, 건당 승인 금액은 연평균 23.6% 늘었다. 전체 승인 건수는 줄어도 단가가 올라 건당 결제하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승인 총액은 연평균 2.9% 늘었다.

화천군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이 조리원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산모가 화천군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하고 실거주 중이면 이 공공 산후조리원 2주 이용료 180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화천군 제공

산후조리원 외에 소아과, 입시·보습학원, 아동·유아복 판매점에서도 승인 건수는 줄었지만 승인 총액은 늘어나는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보고서는 특히 필수재 성격이 강한 의료, 교육 부문에서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건당 승인액 증가율은 소아과(26.1%), 입시·보습학원(14.7%)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산부인과(9.4%), 아동·유아복 판매점(5.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