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했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등에 따른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은 5월 말 기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해당 전망 보고서들은 대선 전인 지난달 발표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완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 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중국의 수출이 5% 회복될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약 1.6% 증가하면서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일 것으로 봤다. 또 국내총생산(GDP)의 0.5% 규모에 달했던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이 GDP의 최소 1%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 재정 부양 정책이 올해 성장률을 0.3%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바클리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로 0.1%포인트 높였다. 바클리 역시 재정정책 효과를 언급하며 “누가 당선되든 확장 재정이 공통적인 핵심 기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1.1%로 올렸다.
다만,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8곳이 지난 5월 말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로 한 달 전과 같았다. 골드만삭스 등이 전망치를 높였지만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