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혜택이 좋은 카드를 단종시키면서 최근 인기 신용카드는 10년 전쯤 나온 상품으로 나타났다.

23일 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 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기 있는 신용카드 상위 3개로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Mr.Life)’ ‘삼성카드 탭탭오(taptap O)’ ‘삼성카드 앤마일리지 플래티넘(& MILEAGE PLATINUM)’이 꼽혔다. 카드 고릴라 인기 순위는 검색량과 이를 통한 온라인 발급량, 카드 상세 페이지를 확인한 횟수 등을 종합해 매겨진다.

이 카드들은 모두 2015~2016년 출시됐다.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는 공과금, 통신, 주유, 마트 등 주요 생활비 필수 항목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게 특징으로 2015년 9월 나왔다. 삼성카드 탭탭오는 2016년 4월 출시됐고, 카페, 영화 등 일상생활 영역 할인을 내세운다. 삼성카드 앤마일리지 플래티넘은 비교적 다양한 분야에서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카드로 2015년 12월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예전 카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이유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혜택이 좋은 카드를 내놓기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설명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좋은 소위 ‘혜자 카드’가 사라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작년에는 저렴한 연회비와 무실적 적립으로 인기를 끌었던 신한카드의 ‘딥드림(DEEP DREAM)’과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을 해주던 우리카드의 ‘DA@카드의정석’ 등이 단종됐다. 단종된 카드는 2022년 101종, 2023년 458종, 2024년 595종으로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