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안 사면 된다.”
LS그룹이 비상장 계열사들에 대한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시장에서 불거지는 중복 상장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 여파로 6일 LS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전날 구 회장은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작은 회사들이 성장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중복 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안 사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 상장은 기존 상장 기업 주주 가치를 훼손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우려로 이날 그룹 지주사인 ㈜LS는 10.29% 급락 마감했고, LS일렉트릭(-12.11%), LS에코에너지(-5.39%), LS네트웍스(-3.89%), LS머트리얼즈(-2.19%) 등 여타 계열사도 약세를 보였다.
LS그룹은 작년 상장 예비 심사 철회 후 재도전에 나서는 LS이링크를 포함해 에식스솔루션즈, LS일렉트릭의 자회사 KOC전기 등 5개 이상 계열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그룹 측은 “기업공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시장 활황기를 맞아 투자 재원을 확보, 적기에 시장에 진출해 모기업과 자회사 기업가치를 키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미국 권선(에나멜와이어) 1위 기업을 인수해 상장폐지 후 국내에 재상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