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수입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서자 은행들이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모시기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구글로부터 매달 광고비를 받는 인기 유튜버들을 위해 ‘인플루언서 자동입금 서비스’를 지난 2022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원래 유튜버들은 매달 21~22일 계좌를 통해 구글로부터 광고비를 달러로 송금받는데, 광고비를 받으려면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서비스는 유튜버가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거래 목적이 광고비 수령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영업점 방문이나 별도 서류 없이 자동으로 지정 계좌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도 시행 첫해에는 130명이 송금받은 액수가 89만 달러였는데, 작년에는 1481명이 522만 달러, 지난해(11월까지)에는 2907건 679만 달러로 급등했다.
우리은행도 2022년 크리에이터를 우대하는 ‘우리 크리에이터 전용 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유튜버들에게 달러로 지급되는 광고비를 받을 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환율을 80%까지 우대한다. 202년 46억8400만원(연말 기준)이었던 잔액은 2023년에는 76억38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11월 기준) 110억2000만원으로 급등했다. 가입자 가운데는 20~30대가 전체의 68%(30대 41%, 20대가 27%)를 차지했다.
하나은행도 작년 12월부터 ‘유튜버 자동입금 우대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횟수에 제한 없이 타발송금수수료(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하고, 올해 12월말까지 90% 환율우대와 현찰수수료 면제 쿠폰을 매월 제공한다. 이밖에 iM뱅크도 지난해 5월부터 두 달간 신규 거래 유튜버 고객을 대상으로 유튜브 수입을 해외송금을 받는 경우 수수료 면제·10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이들 4개 은행이 내놓은 유튜버·인플루언서 전용 상품과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는 약 1만2200명에 이른다.
유튜버들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는 총선과 비상계엄, 탄핵 등 정치적으로 큰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유튜버 수와 이들이 올리는 수입도 덩달아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 미디어 창작자 가운데 수입이 있다는 신고한 사람의 수는 2만 4797명으로 이들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1조7861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위 1%에 해당하는 247명의 총수입은 3271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3억2500만 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