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금리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정책자금 사각지대에 놓인 중견기업들에 돈줄 15조원을 푼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은행연합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장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맞춤형 기업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은 중소·벤처기업이나 첨단·기간산업 위주로 공급돼 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중견기업은 연 매출 1500억원을 초과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가 아닌 기업을 말한다.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1.5%에 불과하지만, 매출(16.1%)과 고용(12.9%)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세부적으로는 처음으로 민간 은행 중심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대 은행 1조원, 산업은행 1조원 등 총 6조원 규모다. 시스템 반도체, 경량화 소재, 스마트 팩토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9대 테마, 284품목 기준(혁신 성장 공동 기준)에 해당하는 업체당 1500억원 한도로 금리를 1%포인트 우대해주는 대출을 4월에 내놓는다. 또, 중견 기업 펀드를 최대 5조원 규모로 조성해 사업 재편, 기업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는 중견기업에 투자한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견기업의 사모사채 발행 지원에 2조원, 성장 단계별 보증 지원에 2조원 등을 투입한다.

중견기업 외에도 첨단산업 영위 대기업에 20조원, 중소기업에 41조원 등 총 76조원 규모로 맞춤형 금융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