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 판매의 ‘주요 유형’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해당 상품의 만기가 몰려있어 대규모 소비자 민원이 예상됨에 따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24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을 바탕으로 불완전 판매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성향 및 가입 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받았다는 주장이 많아서 불완전 판매가 인정되는 주요 사실관계와 그에 따른 유형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H지수 ELS 투자자가 과거에 위험 등급이 높은 금융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었는지도 유형에 포함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의 정의에 기반해 이번 홍콩H지수 ELS 관련 피해 사례들을 분석하고 묶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있다”며 “유형에 따라 손실 부담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서둘러 불완전 판매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은 홍콩H지수 ELS 의 대규모 손실이 내년 1월부터 줄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규모만 6조2000억원이고, 이 중 5조9000억원(87.8%)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슷한 유형을 분류해 놓으면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한 배상 절차를 밟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