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7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의 사내이사는 회장과 KB국민은행장 등 2명이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양 부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회장 선임안이 의결되면서 절차가 마무리됐다. 양 부회장은 21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양 부회장은 주총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적극 추진해온 주주 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저는 KB에서 일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 교복 같은 노란(KB금융 상징색) 넥타이 등 행복한 추억만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양 회장 내정자는 취임과 함께 연말 인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계열사 11곳 중 KB국민은행을 포함한 9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인 ‘3인 부회장 체제’의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양 내정자는 지난 9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어떻게 하면 후계자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 만든 절차이기 때문에 이사회와 협의하겠다”며 “그룹이 워낙 규모가 커서 (부회장직에 대해) 업무를 분장하는 파트너로서의 측면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