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켄드리엄의 루디 반 덴 아인데 글로벌 테마 주식 대표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암 치료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면, 연말까지 예상되는 주가 하락기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켄드리엄

“세계 인구의 40%는 일생 중 한번 이상 암이라는 불청객을 만납니다. 자금이 꾸준히 들어가는 암 치료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 주가 하락기도 넘길 수 있습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켄드리엄의 루디 반 덴 아인데 글로벌 테마 주식 대표는 최근 방한해 자신이 투자 책임을 맡은 암 관련 펀드 ‘켄드리엄에쿼티스엘온콜로지임팩트’를 소개했다. 벨기에 명문 앤트워프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아인데 대표는 35년 경력의 투자 전문가로 켄드리엄에서 총 40억달러(약 5조3300억원) 규모 헬스케어 펀드 3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온콜로지임팩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지난 7월 출시했다. 미국 3대 생명보험사 뉴욕라이프에 2014년 인수된 켄드리엄의 총 운용액은 1390억유로(약 200조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암 관련 기업 투자가 왜 주가 하락기 방어 수단인가.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해 봤을 때 어떤 형태로든 향후 증시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기에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해 걱정하고, ‘시클리컬(경기에 민감)한’ 분야가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하지만 헬스케어 분야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투자가 이뤄진다. 주가 하락기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표적인 경기 방어 업종이다.”

- 헬스케어 중에 왜 암인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암을 다루는 종양학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테마다. 세계 의료 연구의 3분의 1이 종양과 관련돼 있다. 암 진단 등 시장은 두 자릿수로 성장한다. 우리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도 연 평균 11%에 달한다. 암 정복에 대한 인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도 펀드 운용 보수의 10%를 암 연구기관,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 펀드는 주로 어느 나라 기업에 투자하나.

“혁신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미국에 63%를 투자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암 종식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부통령 시절이던 2016년부터 추진했다. 향후 25년간 암 사망률을 최소 50% 줄인다는 목표로 지난 6월 공식 출범했다. 미 정부는 캔서 문샷에 7년간 총 18억달러(2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존슨앤존슨·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한다. 오래된 납 수도관 교체, 병원·환자 간 정보 전달 체계 개선 등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 펀드는 2만5000종목 중 추리고 추려 55~85종목에 투자한다. 시가총액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 라지캡(대형주)이 75%를 차지한다.”

- 만약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프로젝트가 영향 받을 가능성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캔서 문샷에 영향은 미칠 것이다. 그러나 암 종식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각국 정부의 의지는 멈추지 않을 거다. 전체 헬스케어 분야에서 캔서 문샷의 성패가 미칠 영향을 크지 않다. 세계적으로 의료 기술 발전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