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그룹 제공).

주력 사업인 철강에 미래 먹거리로 이차전지 소재를 더한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5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65만8000원으로 전날(64만2000원)보다 2.5% 올랐다. 연초(27만2000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올 초 12위에서 현대차·네이버·카카오 등을 제치고 현재 4위로 훌쩍 뛰었다.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다음이다.

생산 수직계열화에도 성공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12.7%)·포스코퓨처엠(10.3%)·포스코DX(4.8%) 등 계열사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양극·음극재 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테마주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그래픽=양인성

◇”35년 만에 국민株될 것…목표 주가 90만원”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본격 시행이 포스코 그룹주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IRA는 배터리 셀, 소재, 원재료 생산에 대한 탈(脫)중국화를 요구한다. 원재료 수급에서 양극재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포스코 그룹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최고의 국민주 포스코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 주가를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80% 높이며 그 근거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지배적으로 과점한 사업자인 점을 들었다. 완성품·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47만→80만원)·NH투자증권(48만→75만원)·현대차증권(47만→74만5000원) 등도 포스코홀딩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20조1210억원의 매출액과 1조3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8.2% 증가했다.

◇테마성 단기 급등 우려 지적도

과열 지적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목표 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45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 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0년래 최대인 0.93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보유한 자산 가치와 비교했을 때 과거보다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테마를 바탕으로 한 수급 요인에 주가가 강하게 움직인다는 주장도 있다. 5월 중순 이후 업황 악화로 철강 가격이 하락한 여파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11.5% 줄어든 1조1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최근 한 달 새 45% 급등한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메리츠·NH투자 등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철회하기도 했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유럽 수출이 부진한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보다 5.6% 감소한 영업이익(521억원)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