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수주를 따낸 여파로 26일 국내 건설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3% 오른 4만8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6% 오른 4만4400원까지 기록했는데, 이는 고점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날 한신공영(5%), HD현대건설기계(3.4%), DL건설(3.3%) 다른 건설 관련주들도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사우디 수주 소식이 호재였다. 전날 이 회사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수주 사상 7번째 규모였고,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으로는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지역 수주 성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작년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오일 머니’를 벌어들인 중동 국가들이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택 분양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해외 수주로 이를 만회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수주 실적을 내는 기업 위주로 올 연말까지 주가 흐름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